2024-04-26 13:02 (금)

[레츠고 공주] 동학사 가는 길에 벚꽃이 한 가득

  • 기자명 김윤겸 (gemi@travel-life.co.kr)
글씨크기

전통적인 대전권의 벚꽃 명소

[트래블라이프=김윤겸] 계룡산은 중부권을 대표하는 산으로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영산으로도 정평이 나있어 무속인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곳이기도 하다.

남북을 뻗어 공주와 대전을 가로지르는 계룡산은 유명 사찰도 2군데나 있다. 공주 방향의 서쪽에는 갑사가 있으며 대전 방향의 동쪽에는 동학사가 자리한다.

특히 동학사 입구는 계룡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다양한 위락·숙박시설 등으로 충청·대전 소재 대학교의 주요 MT장소로 특히 학기 초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그리고 봄에는 후드러지는 벚꽃으로 인파는 절정을 이루기도 한다. 사실 서울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학사 입구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 못지 않게 오래 전부터 대전권의 대표 벚꽃 명소로 인지도가 높다.

동학사 입구 벚나무는 지난 1960년대 초부터 심었으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벚꽃 명소로 불릴만 하다. 나무 수명이 50년 안팎인지라 노쇄화 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하늘을 다 가리고도 충분할 정도의 벚꽃이 핀다.

그러다보니 이곳 역시 벚꽃이 필 무렵에는 접근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벚꽃 절정기에는 1번 국도 진출입로에서 동학사까지 약 4km가 계룡산에 둘러싸여 동서로 가늘게 형성된 이 길을 통과하는데 족히 몇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동학사 입구 벚꽃은 이 지루한 시간을 견딜만큼 가치가 있다. 길게 늘어선 자동차와 사람들의 행렬, 그 위를 덮고 있는 벚꽃 터널의 진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몇 장면이 될 정도로 강렬하다.

계룡산이 워낙 영산으로 유명한 곳이어서인지 이곳의 벚꽃 터널은 뭔가 영롱한 분위기를 전한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데 이 길을 걷고 있으면 마치 나홀로 이(異)세계에 온 듯한 감성도 전해진다. 

공주시는 매년 벚꽃이 피는 시기에 '계룡산 벚꽃 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도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1일간 열릴 예정이다. 축제로 인해 매년 벚꽃 피는 시기는 흥성함이 폭발적이다.

워낙 좁고 긴 길에 미어터짐이 극에 달하는지라 굳이 동학사 가는 길의 벚꽃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뇌리 깊숙히 박히는 벚꽃이 휘날리는 장면을 간직하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이런 불편함은 한 번쯤 감수할 만 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트래블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