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3:02 (금)

[레츠고 영천] 벚꽃의 숨은 강자, 영천댐 드라이브길

  • 기자명 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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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라이프=양혁진] 긴 겨울이 끝나는 소리와 함께 그  향기가 느껴진다.

봄의 시작은 무엇보다도 꽃이다.

꽃이 피고 바람이 몽글몽글해지면 그제서야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서울은 이제 서서히 겨울의 마수에서 풀려나는 느낌이지만, 남쪽 지방엔 벌써 꽃소식이 가득하다.

봄꽃의 제왕은 뭐니 뭐니 해도 벚꽃.

전국의 벚꽃 명승지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영천이 숨은 벚꽃의 명소라는 건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영천댐 드라이브길을 추천하는 건 이곳의 벚꽃이 최강이어서가 아니다.

경주 보문단지의 봄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진입로 길이 8-90년대 명절 대이동을 연상케 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주중 주말을 가릴 것 없이 숙박 시설은 동이 나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입이 벌어지는 가격을 자랑한다.

그럴 땐 차를 돌려라.

인근의 영천이 훌륭한 대안이 된다.

도로도 한적하고 먹을 것도 많다.

아니 영천에 벚꽃을 보러 갈바엔 대구 팔공산이 낫지 않은가? 라고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영천은 전국적인 네임밸류를 가진 관광도시는 아니지만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가볼만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지금 소개하는 영천댐뿐만 아니라 천년고찰 은해사와 별 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보현산 천문과학관도 있다.

영천 시장의 소머리 국밥도 이것 때문에라도 한번은 올만하지 않나 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영천의 벚꽃길은 드라이브가 제격이다. 차 없이 가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애로사항이 꽃을 피운다. 차 없이 벚꽃길을 걷고 싶다면 인근에선 경주나 팔공산을 가야 한다.

경산의 삼성역이나 포항의 영일대 호수공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곳은 그 이름조차 영천벚꽃백리길이다. 가도 가도 꽃잎 날리는 2차선 도로가 꿈결처럼 펼쳐져 있다. 

벚꽃은 한순간에 피어서 언제 피었는지도 모르게 바람에 날려간다.

영천의 벚꽃은 인근의 명소가 다 저물어가도 마지막 불꽃을 피우듯 오래 살아남는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유명한 관광도시가 아니다보니 호텔과 리조트 시설은 떨어진다.

캠핑과 글램핑과 펜션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인근의 대구에서 숙박하면서 오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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