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만나는 영동 포도축제, 나흘간 펼쳐지는 '포도 세상'

양혁진 승인 2022.08.24 21:39 | 최종 수정 2022.09.25 22:41 의견 0

달력을 보지 않고도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여럿 있다.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고, 살갗에 와닿는 바람의 온도가 달라지며,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매무새가 달라진다. 그리고 하나 더. 상점이며 길거리 좌판 등에서 팔고 있는 과일들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귤을 보는 순간, 뜨끈한 방 안에 엎드린 채 만화책이든 TV든 태블릿이든 스마트폰이든 뭔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를 쳐다보며 귤을 까먹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가. 바로 겨울의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포도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면 그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날 것이라는 의미일 터.

하우스 재배 등으로 예전과는 출하시기가 달라져 어리둥절한 과일들도 있지만, 그래도 포도라면 생각나는 계절은 예나 지금이나 8월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도 생산지는 충북 영동과 경북 영천, 이 가운데 영동은 오래전부터 축제와 와인 생산등으로 잘 알려진 고장이다. "포도하면 영동, 영동하면 포도"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온 셈이다.

■ 포도축제 28일까지... 와인터널도 리스트에 넣어야

2014년 영동포도축제 당시 불꽃놀이 모습(사진=영동축제관광재단 제공)

2022년, 올해의 포도축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열린다.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인기가수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로 축제의 막을 연다.

26일은 어린이프로그램, 주민참여문화공연, k-pop콘서트 등이 이어지며 셋째날에는 실버마이크, 추풍령가요제와 유명 가수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날에는 11개 읍면 화합 노래자랑대회, 어린이 인기캐릭터인 '뽀로로' 뮤지컬 공연과 폐막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017년 영동포도축제 당시 체험행사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모습(사진=영동축제관광재단 제공)

축제 기간에는 포도따기, 포도밟기 등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10여종 오감만족 힐링 체험과 포도‧와인 등 농특산물 시식‧판매행사를 진행한다.

물론 현장에서 포도를 판매하기도 한다. 포도판매장에서 판매하는 포도는 시중가 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포도 하면 떠오르는 술, 바로 와인이다.

포도를 즐기러 영동까지 왔는데, 와인의 세계를 그냥 지나칠 것인가?

영동까지 온 김에, '와인터널'도 구경하러 가 보자. 터널이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포도와 와인을 주제로 한 실내 테마파크에 가깝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 와인의 역사와 생산방식을 직접 보며 체험할 수 있다. 시음 역시 가능하며, 마음에 드는 와인은 현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주류를 주제로 한 관광지라고는 하지만, 아이들과 커플들을 위한 다양한 포토존도 많다. 냉방 장치가 완비된 실내이기까지 하니, 실외행사에 지친 호흡을 가다듬는 곳으로도 제격이다.

Travel Tip : 서울역에서 영동역까지 소요시간은 ITX-새마을 열차 기준 2시간 10분, 무궁화호 기준 2시간 30분 정도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니, 당일치기 여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여름휴가를 쓰지 않았다면 인근의 옥천, 문경 등을 포함하는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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