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1:33 (목)

나만 갖고 싶은 제주 올레길, 보목항-쇠소깍 구간

  • 기자명 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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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제주 올레길은 붐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제주도의 해안을 따라 걷는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제주의 여행 코스 중 하나였다. 그 후 몇년이 지난 최근에는 이길을 '순례'하는 '올레꾼'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레길은 여전히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변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여기에 곳곳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절경들은 올레길만이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이다.

총 21코스, 403.4km에 이르는 올레길의 코스 하나를 다 걷기는 여간해서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제주도 여행을 온것이 아니라면 짧은 '액기스' 구간을 걷고 싶을 것이다. 이에 짧고 굵게 즐길만한 올레길 한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레길 6코스는 쇠소깍에서 외돌개에 이르는 서귀포시내에 걸친 구간이다. 총 14km에 이르는 이 구간은 서귀포 시내는 물론 한적한 해변길도 포함돼 있어 다채로운 편이다.

6코스 중에서도 바다와 맛집, 여러 비경이 한데 엮인 구간이 있다. 바로 시작점인 쇠소깍에서 보목항으로 이어진 초기 구간이다. 대략 20분 정도가 소요되는 이 구간을 거꾸로 보목항에서 쇠소깍까지 걸어봤다.

◆ 한적한 항구의 운치, 보목항

보목항은 서귀포시 외각에 위치한 한적함과 여유러움이 느껴지는 작은 항구. 한치잡이 배도 자주 드나들며 인근에 한치회와 물회를 파는 식당이 여럿 있다. 이 가운데 맛집으로 소문난 어진이네횟집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보목항에서 쇠소깍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는 작고 아담하다. 차가 왕복으로 겨우 드나들수 있는 이 길은 최근에 아스팔트가 새롭게 깔려 걷기는 물론 드라이브에도 용이하다. 길을 걷고 있노라면 깔끔한 별장들이 여럿 보인다. 그만큼 이 지역의 풍경이 뛰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 여유로운 나만의 길로

제주도의 네 바다는 각각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 특히 대양을 바라보는 남쪽바다는 여타에 비해 파도가 거친 편이다. 이 길에서도 현무암 바위에 거칠게 부닥치는 파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잠시 차를 댈수 있는 공간과 곳곳에 전망대를 설치해놔 잠시동안 여유를 가지면서 구경하기 좋다.

보목항-쇠소깍 구간은 작고 아담하면서 인적도 드믈어 한적하게 올레길을 걷기에 제격이다. 또 울창한 나무길과 제치기오름 등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느긋함을 준다.

마지막에 이르게 되는 쇠소깍은 유명한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한적한 길을 사색과 함께 지나며 오면 들썩거림과 흥성스러움이 맞이해 준다. 한없이 파란 물색과 절경의 바위들이 어우러진 쇠소깍을 잠시 거니는 것을 이 코스의 마지막으로 삼는 것도 좋다.

TRAVEL TIP : 차를 놓고 가도, 차로 드라이브를 가도 좋다. 하지만 거리가 짧은 구간인데다 조용한 올레길과 거친바도를 만끽하기에는 걷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시간적,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보목항 인근의 제치기오름을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1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으며 보목항과 앞바다의 섶섬을 바라볼 수 있는 풍광을 제공한다.

여름철에 들렸다면 보목항 인근 횟집에서 한치물회나 한치회를 즐기길. 대체로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최초 작성 2015. 11. 19.복구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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