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1:33 (목)

춘천 의암호, 이런 '환장할' 자전거 코스라니!

  • 기자명 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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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운동부족이다. 일주일 내내 책상앞에서 컴퓨터만 만지작 거리니 온몸이 결리지 않는데가 없다.

"주말에 등산이라도 한번 가야 하나?" 생각하지만 막상 금요일 불금 보내고 토요일 늦게 일어나면 만사가 귀찮다.

1년 내내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면 그리고 일상을 바꿀 만한 강한 의지가 없다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좋다. 이런 사람들은 무작정 따라해보자. 춘천 의암호 자전거 라이딩.

자전거도 구입할 필요없다. 가서 빌리면 된다.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점심때쯤에 경춘선 기차를 타고 한시간 남짓 다시 자면 된다.

다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올즘에는 일상과 전혀 다른 하루에 스스로 감탄사를 날리게 된다.

"이런 환장할 라이딩 코스라니"

◆ 사전 정보도 필요없다. 호수를 끼고 돌아라!

사전 정보를 뒤적거릴 필요도 없다. 춘천역에 내려 자전거를 빌리고 그냥 타면 된다.오른쪽으로 돌건 왼쪽으로 돌건 호수를 끼고 돈다.

30킬로가 넘는 구간.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1시간 30분이면 돌아올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완전 '뻥'이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10대와 20대가 아니고, 모든 사람이 사이클선수가 아니다. 평소에 지하철 오르내리는 것 외엔 운동이 없다면 2시간 훌쩍 넘는다. 중간에 포기할 수도 없다.

신분증과 함께 빌린 자전거를 갖다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의암호의 규모를 어림짐작하게 되면 갈등에 휩싸인다.

이쯤에서 돌아가야 하는거 아닌가. 이걸 다 돌려고 하다간 몸살나겠는걸.

기왕 온 길, 이것마저 스스로와 타협하면 안된다. 막국수나 한그릇 하고 올라가자는 악마의 속삭임을 이겨내야 한다.

◆ 스카이워크, 다리가 '후덜'거린다

의암호의 명물 스카이워크. 투명한 유리위로 난 길을 걸어가는 걸음이 후덜거린다. 평소같으면 낮잠이나 자면서 퍼질러 있어야 할 시간에 정신이 번쩍 든다.

더 놀라운 건 의암호 자전거 길을 둘러싼 풍경들. 한강도 자전거 타기 좋다지만 보이는 거라곤 높디높은 건물들 뿐.

의암호 라이딩길은 서서 쳐다보는 족족 자연이 주는 풍경에 압도당한다. 도시와 냄새조차 다른 바람은 덤이다.

게다가 최근에 송암레포츠 타운 수상보트 선착장에서 중도 선착장까지 2.7㎞ 구간이 준공되면서 ‘의암호 순환 자전거도로’는 모두 개통됐다.

지도를 꺼내 우회할 필요없이 호수를 끼고 돌면 된다.

◆ 자전거의 계절이 오고 있다

라이딩이 끝났다. 덜덜 거리는 손을 보면서 운동량 부족을 실감한다. 막국수 한그릇으로 배는 채웠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탄다.

기척 한번 없이 자고 일어나니 용산역이다. 최근에 이렇게 숙면을 취한 적이 있었던가. 다음주에 가야할 자전거 코스를 찾고 있다면, 의암호에 다녀온 의미는 충분하다.

일상의 변화는 작고, 가벼운 것에서 출발한다. 춘천의 의암호는 당신의 주말을 바꿔줄 첫걸음이 될지도 모른다.

TRAVEL TIP: 일단 코레일에 접속해서 경춘선 기차표를 예매하라. 나머지는 '오브라디 오브라다(OB-LA-DI, OB-LA-DA)',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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