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3:43 (화)

제주 돌문화공원, 당신이 잊고 있었던 ‘제주의 근원’

  • 기자명 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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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라이프=양혁진] 돌과 바람, 그리고 여자가 많다 해서 삼다도로 불린 제주.

하지만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성비는 이제 제주라고 예외가 아니다.

2008년 처음으로 여성보다 남성 숫자가 많아진 제주에서, 이제 여성인구가 많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활동을 하는 여자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로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제주의 '시그니처' 중에서 남은 건 돌과 바람.

바람이 부는 곳은 있어도 바람을 묶어두는 곳은 없으니 바람은 오감으로 느껴야 할 터. 그렇다면 남는 건 돌뿐이다.

화산섬으로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돌덩어리나 다름없는 제주에는 관광지가 온통 돌이었다.

용두암과 외돌개, 한라산 영실코스에서 보는 바위들마저 돌이 아닌 것이 없다.

집도 돌이고, 담도 돌이고, 가정의 생활용품마저 돌이었다.

그런데 사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제주의 돌을 잊고 있었다.

제주 관광의 핵심키워드는 호텔과 먹거리, 렌트카와 전망좋은 카페로 바뀌었다.

■ 돌 뿐만이 아닌 제주의 복합문화공간

제주 돌문화공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이곳에 돌만 있기 때문이 아니다.

제주의 역사와 삶을 한곳에서 조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산책과, 진지한 답사, 즐거운 관광을 위한 모든 것들이 광활한 공간속에 이질감 없이 배치되어 있다.

공원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기에, 내부를 순환하는 셔틀 전동차도 있다. 하지만 전동차에 몸을 싣기보단, 걷는 걸 추천한다.

그 어느 올래길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편안한 산책로가 가장 일품이다.

이름 그대로 하늘을 비추는 듯한 하늘 연못과 제주의 탄생을 관찰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관, 입구에 있는 전설의 통로등 사방팔방이 포토존이다.

사계절을 모두 수용 가능한 이곳의 자연경관도 눈여겨볼 것.

멀리 한라산을 비롯해 주변의 오름들이 호위무사처럼 도열해 있고, 가을엔 억세, 봄엔 꽃들이 지천에 피어난다.

그러니 당신이 휴양차 들렀건, 출장을 왔건, 골프를 치건, 가족들과 오붓한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건, 이곳을 찾기 위한 2~3시간 정도는 남겨두라.

그날 화창한 날씨건, 비가 오건 바람이 불건,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기억 한 조각을 가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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