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22 (금)

[자유의 나라 미얀마]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미얀마 국민들

  • 기자명 최재희 칼럼니스트 (lawan84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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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자유의 나라 미얀마’라는 칼럼 제목을 보고 의아해할 것이다. 긴 군부독재 끝에 2015년에 어렵게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꿈은 찰나였을까? 군부는 2021년 2월 1일 다시 쿠데타를 일으켰고 민주정부 2기 핵심인 아웅산수찌 국가고문을 비롯하여 우윈민 대통령과 수 많은 장관들, NLD의 핵심관계자들을 새벽에 구금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민주화를 누구보다도 원했던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 독재 시절로 다시 회귀하고 싶지 않았다. 평화로운 방식으로 민주화 시위를 진행했지만 군부의 대답은 총이라는 ‘무력’과 ‘공포’였다.

미얀마 국민들과 정치인들은 이전 군부독재시절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저항자세를 보였다. 의식이 깨어 있는 학자들과 학생들은 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시민불복종운동)을 통해 대부분 학업활동을 중단했고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군부정권에 대항할 국민통합정부(NUG, National Unity Government)를 구성했다.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난 후 미얀마 군부정권의 폭력진압이 거세지자, 미얀마 임시정부는 미얀마 군부와는 다른 시민방위군(PDF / People's Defence Force)을 창설했다. 임시정부 측에서 군대를 구성했다는 것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민들을 보호하고 향후 민주화가 되었을 때 미얀마 군부대신 시민방위군을 미얀마 군대로 포진할 것을 내포하는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라는 더 큰 사건에 묻혀 현재 미얀마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고 민주정부로 복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전히 미얀마 국민들은 전 세계의 지지를 바라며 그들만의 고독하고 외로운 민주화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미얀마 민주정부 1기시절 양곤대학교 오리엔탈학과 박사과정 유학생활을 하며 온 몸으로 느꼈던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행복감과 자부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한국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에서 진행되었던 ‘2020 미얀마 재외국민투표’였다. 운이 좋게도 미얀마 대사관에서 재외국민투표 참관을 할 기회가 있었다. 휴일이 아닌 화요일 였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노동자들은 투표를 하기 위해 휴가를 내서 단체버스를 빌려 경상도,전라도,충청도,경기도,강원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올라와 줄을 서서 기다렸다.

미얀마 국민들의 투표열기는 코로나 시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웠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주’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어느 나라보다도 간절히 염원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쿠데타가 터진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은 지치지 않았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는 말이 이토록 잔인하고 아플 줄은 몰랐다.

‘자유’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생각하며 이번 칼럼의 제목을 ‘자유의 나라 미얀마’로 정했다. 앞으로 미얀마 역사, 문화, 정치 등등 다양한 주제를 연재하며 ‘미얀마 민주화 회복’을 기원할 예정이다.

■ 필자 소개

최재희 칼럼니스트

- 동국대 불교학과 학·석사 졸업- 미얀마 양곤대 오리엔탈학과 박사과정- BBS 불교방송 라디오 <무명을 밝히고>, <뉴스와 사람들> 등 프로그램에 미얀마 전문가로 출연- 현대불교, 트래블라이프 등 다수 매체에 칼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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