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한끼] 서귀포 아서원, 감칠맛 도는 노란국물 짬뽕의 유혹

박재근 승인 2022.05.05 15:56 | 최종 수정 2022.05.05 15:59 의견 0

"이걸 먹어, 말아?"

업무든 관광이든, 무슨 이유로든 제주도를 가게 되면, 그리고 서귀포 인근을 지나게 되면, 한 번 쯤은 고민하게 된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해져버린 아서원 짬뽕 이야기다.

서귀포 인근을 지나게 되면 생각나는 맛. 하지만 줄 서서 기다리는 걸 워낙 싫어하는 성격 탓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놈의 짬뽕 한 그릇이 뭐라고.

혼자 다니는 일정이면 짬뽕 국물의 유혹과 줄 서서 기다리는 번거로움 사이의 갈등 탓에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일행이 있다면 어쨌든 가게 된다. 육지에서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걸 먹고 싶어할테니. 특히 전날 술이라도 한 잔 들어갔다면, 분명 국물이 생각날 터.

선불 결제부터 마치고 순서를 기다리다보면 어느 새 내 차례가 된다. 자리를 잡고 앉아도, 음식이 나오기까진 시간이 좀 걸린다. 테이블까지 가져다주는 음식과 테이블에 준비돼있는 젓가락을 제외하면 모든 건 '셀프 서비스'다. 양파와 춘장, 단무지, 깍두기까지 4칸짜리 접시에 충분히 담아 오면 좋다. 짬뽕을 시켰다면 숟가락도 필요한 만큼 요청한다.

식사는 짜장과 짬뽕, 짬뽕밥. 요리는 탕수육과 만두. 단순한 메뉴 구성이다. 하긴,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이 이상의 메뉴는 감당하기 어렵겠다.

'매운 걸 잘 못 먹는다'는 이유로 짜장을 시켰던 일행. 짬뽕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아... 짬뽕 시킬 걸..."

언제부턴가, '짬뽕 국물은 새빨간 색'이라는 게 당연시 되고 있다. 이른바 '짬뽕 전문점'을 자처하는 식당들은 어떻게 하면 더 빨간 빛을 내고, 더 매운 맛을 선보일까만 연구하는 듯 하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하던 옛날 짬뽕을 떠올려 보면, 붉은 빛 보다는 노란 빛이 감돌았던 것 같다. 아서원의 짬뽕이 그렇다. 자극적인 매운 맛 보다는 감칠맛이 감돈다.


다음에 또 서귀포를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그 때도 고민하게 되리라. "이걸 먹어, 말아?"

Travel Tip : 식당 앞에 자동차 5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러나 이 공간은 대부분의 경우 가득 차 있다.

이 경우, 맞은 편 농협 하나로마트에 주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데, 그 곳의 주차공간도 넓지 않다. '마트나 현금인출기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30분 이상 주차하는 경우, 견인 조치하겠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을 정도.

불가피하게 하나로마트에 주차하게 된다면, 아예 거기서 장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는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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