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와 키워드로 보는 여행 뉴스] 1/10(월) : 강산아, 잘 가

박재근 승인 2022.01.11 01:33 | 최종 수정 2022.01.11 23:22 의견 0
새끼호랑이 '강산이'의 생전 모습(사진=에버랜드 제공)

트래블라이프가 선정한 [숫자와 키워드로 보는 여행 뉴스]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강산아, 잘 가' 입니다.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갑자기 '부고 안내'가 떴습니다.

지난해 6월 27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났던 다섯 쌍둥이 아기호랑이 중 막내였던 '강산'이(암컷)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인데요.

에버랜드 측은 "강산이가 음식섭취중 급성 기도폐쇄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사육시설에서 쇠고기를 먹고 난 후부터 뭔가 이상했다고 합니다. 강산이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심상치 않은 모습을 목격한 사육사가 급히 응급조치 했지만, 결국 숨졌다고 하네요.

갑자기 막내를 잃은 다른 호랑이 가족들은 괜찮을까.... "다른 호랑이 가족들은 심리, 신체적 건강상태를 면밀히 살펴본 결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에버랜드 측 전언입니다.

에버랜드는 11일까지를 공식 추모기간으로 지정해 타이거밸리 등 애버랜드 일부 지역과 SNS 등에 추모공간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강산이는 한국 호랑이인 태호(아빠)와 건곤이(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요.

'동물원에서 호랑이 하나 죽은 게 언제부터 이렇게 화제였느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설을 잘 마련하고, 동물들에게 잘 대해주는 동물원이라도, 동물원에서 어미호랑이가 새끼를 직접 양육하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곤이의 경우는 유난히 모성애가 강했던, 상당히 드문 경우였다고 해요. 이미 태범이(수컷)와 무궁이(암컷) 쌍둥이 남매를 멋있게 키워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유학' 보내기도 했고요.

유학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건곤이가 그 새 남편 태호와 눈이 맞아 사랑을 나누더니, 이번엔 5남매를 낳았는데, 네티즌 공모로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그게 아름,다운,우리,나라, 강산 5둥이입니다.

이런 친구들이다보니, 에버랜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았고, 에버랜드를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유튜브 스타'였다고 합니다.

특히 막내였던 강산이는 다른 형제자매들에 비해 다소 내성적이고, 식욕도 왕성하지 않지만 엄마 건곤이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엄마 껌딱지'로 유명했지요. 그래서 호랑이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깊어지기만 합니다.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버린 아기호랑이 강산이의 명복을 빌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2022년. 입춘이 돼야 진짜로 시작된다곤 하지만, 어쨌든 호랑이 해로 넘어가는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새끼호랑이가 갑자기 죽었다? 그것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급 동물원에서 관리를 잘 받던 녀석이, 못 먹을 음식도 아니고 평소에 잘 먹던 고기를 먹다가 기도가 막혀서 갑자기 떠났다?

부디 나쁜 징조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드는 걱정이, 괜한 걱정이길 바랍니다.

트래블라이프가 선정한 [숫자와 키워드로 보는 여행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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