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칼호텔 매각을 반대하는 호텔 노조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오늘(6일) 서울 한진칸 본사 앞에서 한진그룹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지역 27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칼호텔매각중단을위한도민연대'는 "한진그룹 이사회가 의결한 제주칼호텔 매각안은 제주도의회 결의안도, 지역 국회의원의 입장도, 도내외의 반대요구도 묵살한 채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제주칼호텔 노동자들과는 단 한마디의 협의조차 없다"며 "한진그룹은 제주도민 사회의 매각 반대여론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용대책 없는 매각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한진그룹이 경영 위기를 이유로 제주 칼호텔을 매각하려 하지만,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600~7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이 지하수와 항공 이동권 등 제주도의 공적 자산을 이용해 재벌기업으로 성장했는데 호텔 매각으로 300명의 일자리를 박탈하는 등 대량해고를 통해 갚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 후 한진그룹과 매각협상대상자인 스타로드자산운용사 관계자에게 항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와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제주 칼호텔 매각을 공식 의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