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포, 옛 풍경과 낙동강이 전하는 낭만

김윤겸 승인 2021.06.30 10:1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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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부산을 여행한다고 하면 의례히 남포동, 서면, 광안리, 해운대 등 주로 남쪽과 동쪽으로 찾는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만큼 구석구석 가볼 곳과 둘러볼 곳이 많은 편이다.

부산 구포 일대는 상대적으로 이들 관광지에 비해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여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자리한다.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구포는 지역적 특색으로 인해 부산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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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는 과거 조선시대의 유명한 나루터였다. 지명의 이름에서 말해주듯 낙동강과 부산의 수상 물류를 담당해왔으며 경부선 구포역이 들어선 일제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교통 요충지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도시의 발달에서 한켠으로 물러나 있는 느낌이지만 그 덕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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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구포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 김해로 향하는 관문역할을 하며 기차역에는 KTX가 지난다. 부산 지하철 3호선 구포역은 바로 옆에 낙동강이 있어 남다른 정취를 전한다. 특히 일몰 무렵 석양을 받아 구포철교 곡선구간을 지나는 열차의 모습은 충분히 낭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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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가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임을 잘 보여주는 곳이 구포 만세거리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규모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이곳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기찻길 옆으로 길게 이어진 골목에 만세운동을 기리는 다양한 조형물과 벽화 등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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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제법 오래된 건물과 상점이 아직까지 자리하고 있다. 녹슨 철문과 낡은 간판이 들어선 만세거리는 지금의 30~40대가 어린시절을 추억할만한 풍경들이 여기저기 스며있다. 높은 시야 저편으로는 높은 현대식 건물의 시야 아래로 이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풍경은 구포의 남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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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거리에는 구포국수체험관이 있다. 구포하면 떠오르는 국수의 이미지는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성업했던 이 일대의 국수공장들 덕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수를 파는 몇몇 식당을 제외하고는 과거의 명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국수체험관을 통해 그 자취를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낙동강변의 정취와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거리 풍경은 구포가 부산의 남다른 곳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조금은 시간이 멈춰진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구포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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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구포 지하철역 3번 출구에는 강변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낙동강을 낀 조깅 코스가 길게 뻗어 있어 강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번화가의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구포시장과 덕천동 젊음의 거리를 추천할 만 하다. 다양한 상점과 먹거리가 있다.

[편집자 주]

이 기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 8. 1. 작성된 글이며, 서비스 개편 과정에서 누락된 것을 2021. 6. 30. 복구한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 여행의 추억을 되새기고, 언젠가 다시 누리게 될 자유로운 여행을 상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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